2004년 06월 02일
[전투승리] 화해.
VS
[바티칸 특별감찰청 산하 극동지부 모리카와 사토루 : 4표]
결과 : 모리카와 사토루 勝
"자아, 가볍게 가볼까 가볍게!!“
모리카와는 하늘 높이 도약했다. 드높이 떠오른 그의 모습이 태양빛에 반사되어 왠지 찬란하게 보였다. 키리시마 자매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급히 정신을 챙기고는 말했다.
“이, 이 녀석, 그런 멋진 모습으로 우리를 현혹시키려들다니!!”
“전혀 안 멋졌어 언니...”
히지리는 뻘쭘해져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읍... 어, 어쨌든!! 선제공격 개시다!!”
키리시마 히지리는 코트를 펼쳐 자신들의 주 무기인 ·메스‘를 꺼내들었다. 은빛으로 빛나는 특수 제작된 티타늄 메스였다. 보통 수술용으로 쓰이는 메스보다 강도가 우수하고, 날카로움도 보통의 배이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만 한다면 굉장히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무서운 메스였다. 히지리는 무서운 속도로 모리카와에게 메스를 날려댔다. 마치 전국시대의 닌자가 수리검을 던지는 마냥 정확하게 날아오는 메스들을 피하기 위해 모리카와는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했다.
“이런이런..아가씨들을 너무 만만하게 봤군.”
모리카와는 혼자서 조용하게 뇌까렸다.날아오는 은색 메스를 피해 자매를 향해 급강하하여 가볍게 펀치 한방을 먹이려던 찰나, 자매의 자그마한 몸집과 스피드 덕에 잽싸게 피할 수 있었다.
“역시 바스트가 딸리니까 몸이 잽싼건가!? 아무래도 아가씨들을 한참 얕본 것 같군!!”
·설마 걸려들겠어?‘하는 생각으로 도발성 발언을 한마디 날렸는데, 그게 언니쪽(히지리)의 전투본능을 일깨운 듯 싶었다. 히지리는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한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뭐가 어쩌고 저째? 야 이 씨X놈아 니가 내 가슴 커지는데 보탬이라도 줬냐!?”
“언니! 도발에 말려들면 안돼!! 작은 건 사실이지만 여기서 저 도발에 걸려들었다간..”
“너까지 시비걸래?”
카노는 가만 있어도 엄청난 살기가 느껴지는 언니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알았어....여기 메스.”
히지리는 눈에서 불꽃을 팍팍 뿜으면서 ·내 이녀석을 오늘 아작을 낼껴‘ 라는 일념하에 메스를 던져대기 시작했다. 마구잡이로 던져보이는 듯 싶지만 하나하나 측정한 듯이 정확하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런...이렇게 마구잡이로 날아오는 것을 피하기만 하다가는 공격할 틈을 전혀 찾을 수 없잖아.‘
모리카와는 날아드는 메스를 피해 공격할 틈을 찾고있었다. 바로 그때, 메스를 던지기만 하던 히지리가 메스를 들고 직접 돌격해오기 시작했다!
“아까 그 발언, 확실히 책임지게 만들어주지.”
히지리의 눈빛은 아까의 그 맹한 눈빛과는 달라져 있었다. 먹이를 사냥하기위한 야수의 눈빛, 안광(眼光)이 살아있는 눈빛이었다. 모리카와는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메스 난도질을 가까스로 피했다.
“어이어이 그 한마디에 그렇게 열받아하다니, 정숙하지 못하구만?”
모리카와의 말에 히지리 대신 카노가 대답을 했다.
“언니는 그 부분이 가장 콤플렉스예요. 잘못 건드렸다가는 저도 살아남질 못한다구요. 당신 아무래도 오늘 한번은 죽어주셔야겠군요.”
냉정한 카노의 말투와는 달리 히지리쪽은 열혈 그 자체. 계속해서 찔러오는 메스는 더욱 더 모리카와를 압박해갔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카노의 말이 아무래도 맞는 모양이다. 광기에 젖은 목소리로 히스테릭하게 소리치며 메스를 들고 달려오기 시작하는 그 모습은 흡사 ·지옥에서 갓 올라온 악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치익....이렇게되면 어쩔 수 없군. 조금 이르지만 그걸 사용하는 수 밖엔!”
[ 8-5-4-6 ENTER → START UP ]
기동 코드를 입력하자, 포튼 스트림이 금색으로 변하고, 모리카와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히지리의 주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히지리와 카노는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공기를 가르는 소리만 날 뿐, 모리카와의 모습은 아무데도 없었다.
`됐어...일단 혼란시키는 것에는 성공했다. 다음은....’
모리카와는 왼쪽 허리게 매여져있던 스마트 브레인이 만든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인 ·파이즈 샷을 꺼내들고, 미션 메모리를 잽싸게 장착했다. 그리고 파이즈 폰의 폴더를 열어 ENTER키를 눌렀다.
[ READY → EXCEED CHARGE ]
금색 포튼 스트림을 따라 파이즈 샷에 에너지가 집중되었다. 금색으로 빛나는 파이즈 샷은 정확하게 키리시마 자매중의 카노를 향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메스 공급원을 끊어놓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츠리야아아아아압!!!”
곧게 날아들어 카노의 안면을 가격하려는 순간,
“위험해!!!”
히지리가 어느 새 날아들었는지 카노 앞을 막아섰다. 모리카와는 ·아뿔싸!‘라고 일갈을 내뱉고, 잽싸게 손을 멈췄지만, 후폭풍의 영향으로 히지리의 옷이 완전히 벗겨지면서 시골 태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뽀얀 살결이 드러났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히지리는 자신의 몸을 가리느라 메스를 다 놓쳐버리고 말았다.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이라 어리둥절해하던 카노는 정신을 차리고, 언니에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히지리는 자기가 그 공격을 맞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하고는,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
....몇시간이 흘렀을까. 히지리는 카노의 무릎 위에서 눈을 떴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옆에는 변신을 해제한 모리카와가 앉아있었다. 이미 시간은 흘러 초저녁이 되었는지, 강 저편으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 언니, 이제 일어났어?”
“우웅.... 어떻게 된 거야? 그때 저 녀석이 이상한 카메라로 때리려던 순간 이후가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러니까....우리 져버렸어. 언니가 기절하고 나서 내가 있는 힘껏 대항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 메스도 다 떨어지고... 근데 왠일인지 전투불능이 된 것을 눈치를 챘는지 저 남자가 ·더이상 싸움은 무의미하다‘라면서 공격을 멈추고, 지금 우릴 이 강가로 데려온거야..”
“......”
옆에 앉아있던 모리카와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듯 싶더니, 잠시 후 맥 토네이도 마크가 새겨진 봉지 두개를 끌어안고 다시 찾아왔다. 아무래도 싸움 전에 엎어버린 패스트푸드를 다시 사온 것일 듯 싶었다.
“자, 이것들 먹고 기운 내. 아까 전까지만 해도 약간 짜증이 나는 일이 있어서. 덕분에 싸움은 즐거웠지만.”
“.....”
키리시마 자매는 봉지를 집어들고는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서로 죽이려 들었던 사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을 이해를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제부터 어떡할 생각? ESP로 돌아갈건가?”
모리카와는 은근슬쩍 자매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카노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글쎄요...불려오자마자 첫 전투였는데....멋지게 져 버린데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들질 않아요...어떤 사람을 찾으려고 겨우겨우 ESP에 들어갔는데....”
“누굴 찾으려고 했다고?”
“예에....죄송하지만, 누구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거참 우연이구만. 난 원래 국제통화기구 사람이었지. 너랑 똑같이 누굴 찾기 위해서 말야. 그런데 바티칸의 누구씨에게 완벽하게 진 후로 바티칸에 귀순하게 됐어. 그 사람을 찾게 도와준다는 조건부이긴 하지만. 그런데 내 자존심이 허락을 안하는 터라 단독으로 통화기구에 쳐들어 갔다가, 멋지게 당해버리고 말았어. 내가 찾던 사람은 내 앞에서 내 손에 의해서 서서히 죽어갔고,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지. 그렇다고 통화기구에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지금은 바티칸의 개가 된 거야.“
키리시마 카노는 모리카와의 속 사정을 듣고는 잠시 침묵했다. 자기들보다 더 괴로웠던 삶을 살아온 사람에 대한 경의적인 반응인지, 아니면 그저 말문이 막혔을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너희들이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이렇게 피로 물든 전장에 일부러 발을 들여놓은 심정은 누구보다도 잘 알겠다 이 말이지. 안 그래?”
“......”
키리시마 카노는 여전히 입을 열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밝아 보이는 모리카와의 모습 속에서 누구보다도 깊은 슬픔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우우~ 카노오~~ 나 그렇게 많이는 못먹는단말여~~ 에고 손님오셨다아아..... 뼈가 부러졌다고예...? 음냐음냐...”
어느새 카노의 무릎 위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었었는지, 관서 사투리까지 섞어가며 잠꼬대를 해대는 것이었다.
“....언니도 참. 그새 안심을 해놓고서는.”
“흐음...그래서 말인데, 갈 곳이 없다면 우리 바티칸 쪽으로 들어오는 게 어때?”
“.......?”
“ESP쪽보다는 바티칸 쪽이 세계 곳곳에 더 많이 퍼져있으니 너희들이 찾는 사람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아니겠어?”
“.......”
“뭐 그렇게 성급히 결정할 건 없어. 천천히 생각하라구 천천히. 아직 네 언니라는 사람 의견도 안 들어봤으니.”
“아뇨.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SP에서는 어짜피 지금 가봤자 저희를 받아들여주지도 않을 것 같고.”
“...정말, 괜찮겠어? 너무 쉽게 결정해버렸다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어짜피 언니는 제 말이라면 하늘의 별을 따다 달래도 들어줄 사람이니까요.”
카노는 만면에 살짝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흠.....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 정식 수속은 내일쯤 나와 함께 받도록 하자. 사실 아직 나도 받질 못했거든. 명색만 바티칸의 소속인지라.”
“후훗. 그럴게요.”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모리카와와 키리시마 자매는 싸움 뒤에 찾아온 평화를 살며시 느끼고 있었다..
모리카와는 하늘 높이 도약했다. 드높이 떠오른 그의 모습이 태양빛에 반사되어 왠지 찬란하게 보였다. 키리시마 자매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급히 정신을 챙기고는 말했다.
“이, 이 녀석, 그런 멋진 모습으로 우리를 현혹시키려들다니!!”
“전혀 안 멋졌어 언니...”
히지리는 뻘쭘해져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읍... 어, 어쨌든!! 선제공격 개시다!!”
키리시마 히지리는 코트를 펼쳐 자신들의 주 무기인 ·메스‘를 꺼내들었다. 은빛으로 빛나는 특수 제작된 티타늄 메스였다. 보통 수술용으로 쓰이는 메스보다 강도가 우수하고, 날카로움도 보통의 배이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만 한다면 굉장히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무서운 메스였다. 히지리는 무서운 속도로 모리카와에게 메스를 날려댔다. 마치 전국시대의 닌자가 수리검을 던지는 마냥 정확하게 날아오는 메스들을 피하기 위해 모리카와는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했다.
“이런이런..아가씨들을 너무 만만하게 봤군.”
모리카와는 혼자서 조용하게 뇌까렸다.날아오는 은색 메스를 피해 자매를 향해 급강하하여 가볍게 펀치 한방을 먹이려던 찰나, 자매의 자그마한 몸집과 스피드 덕에 잽싸게 피할 수 있었다.
“역시 바스트가 딸리니까 몸이 잽싼건가!? 아무래도 아가씨들을 한참 얕본 것 같군!!”
·설마 걸려들겠어?‘하는 생각으로 도발성 발언을 한마디 날렸는데, 그게 언니쪽(히지리)의 전투본능을 일깨운 듯 싶었다. 히지리는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한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뭐가 어쩌고 저째? 야 이 씨X놈아 니가 내 가슴 커지는데 보탬이라도 줬냐!?”
“언니! 도발에 말려들면 안돼!! 작은 건 사실이지만 여기서 저 도발에 걸려들었다간..”
“너까지 시비걸래?”
카노는 가만 있어도 엄청난 살기가 느껴지는 언니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알았어....여기 메스.”
히지리는 눈에서 불꽃을 팍팍 뿜으면서 ·내 이녀석을 오늘 아작을 낼껴‘ 라는 일념하에 메스를 던져대기 시작했다. 마구잡이로 던져보이는 듯 싶지만 하나하나 측정한 듯이 정확하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런...이렇게 마구잡이로 날아오는 것을 피하기만 하다가는 공격할 틈을 전혀 찾을 수 없잖아.‘
모리카와는 날아드는 메스를 피해 공격할 틈을 찾고있었다. 바로 그때, 메스를 던지기만 하던 히지리가 메스를 들고 직접 돌격해오기 시작했다!
“아까 그 발언, 확실히 책임지게 만들어주지.”
히지리의 눈빛은 아까의 그 맹한 눈빛과는 달라져 있었다. 먹이를 사냥하기위한 야수의 눈빛, 안광(眼光)이 살아있는 눈빛이었다. 모리카와는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메스 난도질을 가까스로 피했다.
“어이어이 그 한마디에 그렇게 열받아하다니, 정숙하지 못하구만?”
모리카와의 말에 히지리 대신 카노가 대답을 했다.
“언니는 그 부분이 가장 콤플렉스예요. 잘못 건드렸다가는 저도 살아남질 못한다구요. 당신 아무래도 오늘 한번은 죽어주셔야겠군요.”
냉정한 카노의 말투와는 달리 히지리쪽은 열혈 그 자체. 계속해서 찔러오는 메스는 더욱 더 모리카와를 압박해갔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카노의 말이 아무래도 맞는 모양이다. 광기에 젖은 목소리로 히스테릭하게 소리치며 메스를 들고 달려오기 시작하는 그 모습은 흡사 ·지옥에서 갓 올라온 악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치익....이렇게되면 어쩔 수 없군. 조금 이르지만 그걸 사용하는 수 밖엔!”
[ 8-5-4-6 ENTER → START UP ]
기동 코드를 입력하자, 포튼 스트림이 금색으로 변하고, 모리카와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히지리의 주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히지리와 카노는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공기를 가르는 소리만 날 뿐, 모리카와의 모습은 아무데도 없었다.
`됐어...일단 혼란시키는 것에는 성공했다. 다음은....’
모리카와는 왼쪽 허리게 매여져있던 스마트 브레인이 만든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인 ·파이즈 샷을 꺼내들고, 미션 메모리를 잽싸게 장착했다. 그리고 파이즈 폰의 폴더를 열어 ENTER키를 눌렀다.
[ READY → EXCEED CHARGE ]
금색 포튼 스트림을 따라 파이즈 샷에 에너지가 집중되었다. 금색으로 빛나는 파이즈 샷은 정확하게 키리시마 자매중의 카노를 향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메스 공급원을 끊어놓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츠리야아아아아압!!!”
곧게 날아들어 카노의 안면을 가격하려는 순간,
“위험해!!!”
히지리가 어느 새 날아들었는지 카노 앞을 막아섰다. 모리카와는 ·아뿔싸!‘라고 일갈을 내뱉고, 잽싸게 손을 멈췄지만, 후폭풍의 영향으로 히지리의 옷이 완전히 벗겨지면서 시골 태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뽀얀 살결이 드러났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히지리는 자신의 몸을 가리느라 메스를 다 놓쳐버리고 말았다.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이라 어리둥절해하던 카노는 정신을 차리고, 언니에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히지리는 자기가 그 공격을 맞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하고는,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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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이 흘렀을까. 히지리는 카노의 무릎 위에서 눈을 떴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옆에는 변신을 해제한 모리카와가 앉아있었다. 이미 시간은 흘러 초저녁이 되었는지, 강 저편으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 언니, 이제 일어났어?”
“우웅.... 어떻게 된 거야? 그때 저 녀석이 이상한 카메라로 때리려던 순간 이후가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러니까....우리 져버렸어. 언니가 기절하고 나서 내가 있는 힘껏 대항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 메스도 다 떨어지고... 근데 왠일인지 전투불능이 된 것을 눈치를 챘는지 저 남자가 ·더이상 싸움은 무의미하다‘라면서 공격을 멈추고, 지금 우릴 이 강가로 데려온거야..”
“......”
옆에 앉아있던 모리카와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듯 싶더니, 잠시 후 맥 토네이도 마크가 새겨진 봉지 두개를 끌어안고 다시 찾아왔다. 아무래도 싸움 전에 엎어버린 패스트푸드를 다시 사온 것일 듯 싶었다.
“자, 이것들 먹고 기운 내. 아까 전까지만 해도 약간 짜증이 나는 일이 있어서. 덕분에 싸움은 즐거웠지만.”
“.....”
키리시마 자매는 봉지를 집어들고는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서로 죽이려 들었던 사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을 이해를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제부터 어떡할 생각? ESP로 돌아갈건가?”
모리카와는 은근슬쩍 자매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카노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글쎄요...불려오자마자 첫 전투였는데....멋지게 져 버린데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들질 않아요...어떤 사람을 찾으려고 겨우겨우 ESP에 들어갔는데....”
“누굴 찾으려고 했다고?”
“예에....죄송하지만, 누구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거참 우연이구만. 난 원래 국제통화기구 사람이었지. 너랑 똑같이 누굴 찾기 위해서 말야. 그런데 바티칸의 누구씨에게 완벽하게 진 후로 바티칸에 귀순하게 됐어. 그 사람을 찾게 도와준다는 조건부이긴 하지만. 그런데 내 자존심이 허락을 안하는 터라 단독으로 통화기구에 쳐들어 갔다가, 멋지게 당해버리고 말았어. 내가 찾던 사람은 내 앞에서 내 손에 의해서 서서히 죽어갔고,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지. 그렇다고 통화기구에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지금은 바티칸의 개가 된 거야.“
키리시마 카노는 모리카와의 속 사정을 듣고는 잠시 침묵했다. 자기들보다 더 괴로웠던 삶을 살아온 사람에 대한 경의적인 반응인지, 아니면 그저 말문이 막혔을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너희들이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이렇게 피로 물든 전장에 일부러 발을 들여놓은 심정은 누구보다도 잘 알겠다 이 말이지. 안 그래?”
“......”
키리시마 카노는 여전히 입을 열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밝아 보이는 모리카와의 모습 속에서 누구보다도 깊은 슬픔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우우~ 카노오~~ 나 그렇게 많이는 못먹는단말여~~ 에고 손님오셨다아아..... 뼈가 부러졌다고예...? 음냐음냐...”
어느새 카노의 무릎 위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었었는지, 관서 사투리까지 섞어가며 잠꼬대를 해대는 것이었다.
“....언니도 참. 그새 안심을 해놓고서는.”
“흐음...그래서 말인데, 갈 곳이 없다면 우리 바티칸 쪽으로 들어오는 게 어때?”
“.......?”
“ESP쪽보다는 바티칸 쪽이 세계 곳곳에 더 많이 퍼져있으니 너희들이 찾는 사람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아니겠어?”
“.......”
“뭐 그렇게 성급히 결정할 건 없어. 천천히 생각하라구 천천히. 아직 네 언니라는 사람 의견도 안 들어봤으니.”
“아뇨.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SP에서는 어짜피 지금 가봤자 저희를 받아들여주지도 않을 것 같고.”
“...정말, 괜찮겠어? 너무 쉽게 결정해버렸다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어짜피 언니는 제 말이라면 하늘의 별을 따다 달래도 들어줄 사람이니까요.”
카노는 만면에 살짝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흠.....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 정식 수속은 내일쯤 나와 함께 받도록 하자. 사실 아직 나도 받질 못했거든. 명색만 바티칸의 소속인지라.”
“후훗. 그럴게요.”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모리카와와 키리시마 자매는 싸움 뒤에 찾아온 평화를 살며시 느끼고 있었다..
에에 조금 일이 바쁘다보니(?) 전투 후편을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그러는 놈이 이렇게 어설프게 쓰냐!!!] 그리고 키리시마 자매가 바티칸에 귀순하는 건은 사전에 히지리님과 합의를 보고 결정한 일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나 저러나 인비지블 핸드...조금이라도 더 오래갔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이제 겨우 재미들렸는데, 갑자기 사라지기라도 한다면 저는 어떡하라고요... OTL
# by | 2004/06/02 23:14 | Invisiblehand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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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투패배] 바티칸으로.
TB from BLIAR군 : [전투승리] 화해. [위의 트랙백한 내용에 이어집니다] "자아, 시간도 늦었고, 나는 다시 할일을 하러 돌아가도록 하지. 이건 내 셀룰러폰이니, 내일 연락해줘. 같이 바티칸으로 가자구." "네에. 조만간 연락드리도록 할께요." "자아, 그럼." 메뚜기처럼 날아오르던 모리카와라는 사내는, 그녀들에게 등을 돌렸다. 등이 조약돌처럼 보일때까지, 카노는 아무말없이 언니를 응시한다. "언니, 일어나." "아아, 응. 좀 오래 누웠나." 히지리......more